마지막 선택, 템스강 위에서 벌어진 필사의 도주 — 위대한 유산 줄거리 9화
- Zipyears
- 05 Jul, 2026
더는 미룰 수 없는 때
며칠 전 습지의 오두막에서 죽을 뻔한 일을 겪은 핍은 더는 시간을 끌 수 없다는 걸 깨닫습니다.
몇 주째 핍은 보트 연습을 핑계 삼아 매일 강으로 나갔습니다.
그때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매그위치가 머무는 집 창가의 신호였습니다.
웨믹의 조언대로 도시 안에 숨어 지내는 편이 안전했지만,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였습니다.
강으로 나서는 아침
3월의 어느 아침, 핍은 짐을 최소한으로 꾸려 방을 나섭니다.
계획은 조류를 따라 강을 내려가다 함부르크나 로테르담행 증기선과 만나 매그위치를 태우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증기선에 오르기만 하면 영국의 손이 닿지 않는 바다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허버트와 스타톱이 노를 잡고 핍이 키를 맡은 보트는 밀폰드 뱅크에 닿았고,
매그위치는 마치 평생 강에서 살아온 사람처럼 태연하게 배에 올라탑니다.
강 위의 하루
배는 런던 브리지와 부둣가를 지나 하류를 향해 나아갑니다.
네 사람 가운데 가장 침착한 이는 오히려 매그위치였습니다.
곧 자유를 얻을 거라는 핍의 말에도 그는 그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일 뿐입니다.
저녁 무렵 조류가 바뀌면서 노를 젓는 일은 한층 힘겨워지고,
강 양쪽으로 펼쳐진 진흙 갯벌은 핍에게 어린 시절의 습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네 사람은 강변의 허름한 여인숙에서 하룻밤을 보내지만 누구도 깊이 잠들지 못합니다.
한밤중, 핍은 창밖에서 낯선 두 남자가 보트 주위를 살피다 사라지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증기선을 기다리며
다음 날 아침, 핍과 매그위치는 증기선 항로가 내려다보이는 강변을 함께 걷습니다.
매그위치는 핍을 바라보며 이제야 진짜 신사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 한마디에 핍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낍니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네 사람은 항로 위에 자리를 잡고 함부르크행 증기선을 기다립니다.
마침내 저 멀리 수평선 위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추격과 충돌

바로 그 순간, 제방 뒤에서 갤리선 한 척이 튀어나와 보트 옆에 바짝 붙습니다.
배에 탄 남자가 죄수 매그위치를 체포한다고 외칩니다.
매그위치가 갤리선에 웅크리고 있던 사내의 외투를 거칠게 잡아당기자, 그 아래서 컴피슨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속도를 줄이지 못한 증기선이 그대로 보트를 덮칩니다.
배는 뒤집히고 핍은 강물에 빠졌다가 갤리선으로 끌어 올려집니다.
허버트와 스타톱은 무사했지만,
매그위치와 컴피슨은 거센 물살 속으로 사라집니다.
강물 위로 떠오른 사람
잠시 뒤 강물 위로 매그위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가까스로 물 위에 몸을 띄운 채였습니다.
그는 곧 쇠고랑이 채워진 채 끌려 올라왔고, 머리와 가슴에는 깊은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컴피슨은 끝내 다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핍이 곁으로 다가가자 매그위치는 거친 손으로 그의 손을 붙잡습니다.
증기선 아래로 휩쓸려 들어간 뒤 물속에서 컴피슨과 뒤엉켰고, 가까스로 빠져나왔다고 힘겹게 털어놓습니다.
편견이 무너진 자리
런던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핍은 끝내 매그위치의 손을 놓지 않습니다.
쇠고랑을 찬 채 자신보다 핍을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핍의 마음속에서 오래된 편견은 조용히 무너져 내립니다.
죄수라는 이름 뒤에도 진심 어린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비로소 이해하게 됩니다.
유죄가 확정되면 매그위치의 재산은 모두 왕실에 귀속되고, 핍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처지였습니다.
그럼에도 핍은 그의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매그위치는 마지막 힘을 내어 말합니다.
자신은 이미 충분하다고.
자신의 아이를 보았으니 그것으로 됐다고.
그리고 앞으로는 우연히 들른 것처럼 찾아와 달라는 부탁을 조용히 남깁니다.
마지막 화에서는 모든 것이 지나간 뒤, 핍이 마지막으로 마주해야 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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