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행운, 막대한 유산의 상속자 — 위대한 유산 줄거리 3화

술집에서 시작된 낯선 인연

위대한 유산 3화

대장장이 수습생으로 4년째 일하던 어느 토요일 밤, 마을 술집에 뜻밖의 인물이 나타납니다.

이웃 사람들이 신문 기사를 두고 저마다 제멋대로 결론을 내리던 자리였습니다.

등받이 너머에서 나타난 낯선 남자는 그들의 추측을 하나씩 반박하며 분위기를 바꿔놓습니다.

법률 지식과 정확한 판단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남자.

그가 바로 런던의 변호사 재거스입니다.

그의 첫 등장은 곧 그의 성격을 보여줍니다.

재거스는 감정보다 사실을, 짐작보다 증거를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이 짧은 만남 속에서도 그의 원칙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그는 조 가저리의 집으로 향합니다.

유산 통보, 그리고 두 가지 조건

집에 도착한 재거스는 핍에게 뜻밖의 소식을 전합니다.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게 되었고,

누군가가 핍을 신사로 만들기 위해 후원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조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핍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할 것.

그리고 후원자가 누구인지 절대 묻지 않을 것.

짐작이 가더라도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는 당부까지 덧붙입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유산의 크기가 아닙니다.

재거스는 진실의 일부만 건네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침묵 속에 남겨둡니다.

그 침묵은 앞으로 핍의 삶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확신

재거스는 후원자의 이름을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핍의 마음속에는 이미 하나의 답이 떠오릅니다.

미스 해비셤.

새티스 하우스의 노부인이 자신을 신사로 만들고,

에스텔라와 이어주려 한다는 이야기를 스스로 완성해버린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도, 펌블추크도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하지만 이 확신에는 아무런 근거가 없었습니다.

핍은 사실을 본 것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이야기를 믿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착각은 앞으로 그의 선택에 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조가 지킨 것

재거스가 조에게 도제를 잃는 대가라며 돈을 건네려 하자, 조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핍은 단순한 도제가 아니었습니다.

대장간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함께해온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그 시간을 돈으로 계산할 수 없다는 것이 조의 마음이었습니다.

재거스가 거듭 돈을 내밀어도 조는 끝내 받지 않습니다.

결국 재거스가 떠난 뒤, 집 안에는 묘한 침묵이 남습니다.

핍에게는 인생을 바꿀 행운이 찾아온 밤이었지만,

조에게는 아끼던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밤이었습니다.

화려한 행운, 가장 외로운 밤

그날 밤 핍은 자신이 살아온 좁은 다락방을 바라봅니다.

이제 곧 이곳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설렙니다.

하지만 창밖에서 조와 비디가 나누는 다정한 대화를 듣는 순간, 설명하기 어려운 외로움이 찾아옵니다.

가장 큰 행운이 찾아온 밤이, 오히려 가장 쓸쓸한 밤이 됩니다.

신분 상승이 반드시 행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핍은 무언가를 얻는 순간, 동시에 무언가를 잃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기 시작합니다.

떠나기 전 닷새

도제 계약서를 함께 태우는 순간 핍은 자유를 느낍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새 옷을 마을 재단사가 아닌 읍내에서 맞추겠다는 결정에도 조는 아무 말 없이 받아들입니다.

그 침묵 속에는 두 사람 사이에 생겨난 작은 거리가 담겨 있었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일요일, 핍은 어린 시절 죄수와 마주했던 습지를 다시 찾아갑니다.

잠에서 깨어났을 때, 곁에는 조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그 순간은 핍이 조와 함께 보낸 마지막 평온한 시간입니다.

일주일 뒤, 핍은 런던행 마차에 오릅니다.

후원자의 이름을 말하지 말라는 재거스의 말을 기억하면서도,

핍은 이미 마음속으로 하나의 답을 정해둔 채 떠납니다.

다음 화에서는 런던에 도착한 핍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고, 신사의 삶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 대장장이 수습생이 된 지 4년째 되던 해, 어느 토요일 밤이었어요.

핍은 마을 술집 졸리 바지먼에서 이웃 사람들과 벽난로 앞에 모여 있었습니다.

워즐 아저씨가 신문에 실린 살인사건 기사를 낭독하고 있었는데,

워즐 아저씨는 그 기사에 완전히 몰입해서 목격자 흉내까지 내가며 열연을 펼쳤습니다.

마지막엔 다들 흥이 올라 “유죄!”라고 입을 모았어요.

그때였어요. 등받이 너머로 냉소적인 표정의 낯선 남자가 기대어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어요.

“자, 다들 판결까지 스스로 다 내려놓으셨군요?” 남자가 워즐 아저씨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유죄지요, 당연히,” 워즐 아저씨가 대답했어요.

“영국 법은 유죄가 증명되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을 무죄로 본다는 걸 아십니까, 모르십니까?”

남자가 손가락을 까딱이며 몰아붙였어요.

“저 신문에 그 사람이 변호를 전부 미루기로 했다고 정확히 뭐라고 적혀 있습니까?

다시 읽어보시죠. 위쪽 말고, 아래쪽을요.”

워즐 아저씨는 진땀을 흘리며 신문을 다시 읽었고,

결국 자기가 읽은 문장이 정확한 인용이 아니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술집 안 사람들은 순식간에 그 남자한테 완전히 압도당하고 말았습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벽난로 앞으로 걸어 나오더니 좌중을 둘러보며 물었어요.

“제가 들은 바로는, 여기 조 가저리라는 대장장이가 있다는데. 누구입니까?”


변호사 재거스의 등장

위대한 유산 3화

조가 손을 들었어요.

남자는 조와 핍을 데리고 술집 밖으로 나왔습니다.

집에 도착해 벽난로 앞에 앉은 남자는 이름을 밝혔어요.

재거스, 런던의 변호사라고요.

핍은 그를 알아봤어요.

언젠가 미스 해비셤의 저택을 방문했을 때 계단에서 스쳐 지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유난히 큰 머리, 짙은 피부, 깊숙이 박힌 눈, 덥수룩한 검은 눈썹, 굵은 시계줄.

다시 봐도 강렬한 인상이었어요.

“조 가저리 씨,” 재거스가 말했어요.

“이 청년의 도제 계약을 해지하는 데 대해 뭔가 바라는 게 있으십니까?”

“핍한테 좋은 일이라면 제가 뭘 바랄 리가 있겠습니까,”

조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대답했어요.

“방금 하신 그 말, 나중에 물리시면 안 됩니다.”

재거스가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어요. “개를 키우십니까?”

“예, 키웁니다.”

“‘허세’라는 개도 좋지만 ‘뚝심’이라는 개가 낫다는 말을 기억해두시죠.”

재거스는 알 수 없는 말을 던지고는, 핍 쪽으로 손가락을 겨눴어요.

“이제 이 청년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청년은 상당한 재산을 물려받게 됩니다."


"그는 큰 유산을 받게 됩니다”

조와 핍은 동시에 숨을 삼켰습니다.

“제 의뢰인의 뜻에 따라 전달드립니다,” 재거스가 말을 이었어요.

“이 청년은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 런던에서 신사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조건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 앞으로도 계속 ‘핍’이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는 것.

두 번째, 후원자가 누구인지 절대 캐묻지 말라는 것.

“혹시 마음속으로 누구일지 짐작이 가더라도, 그 짐작은 마음속에만 담아두십시오.

입 밖에 내거나, 저에게 묻거나, 누구를 지목하는 일은 절대 안 됩니다.”

핍은 귀가 멍멍할 정도로 심장이 너무 빠르게 뛰어서 겨우 고개를 끄덕이며 조건을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했어요.


당연하다는 듯 미스 해비셤을 떠올리다

재거스가 자리를 정리하는 동안,

핍의 머릿속은 한 사람으로 가득 찼어요.

미스 해비셤.

당연히 그 분일 거야. 새티스 하우스의 노부인, 나를 에스텔라와 만나게 해준 분.

에스텔라와 짝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나를 신사로 만들어주려는 거야.

이 확신은 핍이 스스로 만들어낸 거였어요.

재거스는 후원자 이름을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핍뿐 아니라 펌블추크 삼촌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같은 결론을 내렸어요.

이 마을에서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분밖에 없다고요.

핍조차 의심하지 않았어요.


조의 표정

재거스는 긴 지갑을 꺼내더니 스무 기니를 세어 핍 앞에 밀어놓았습니다.

새 옷을 마련하라는 돈이었어요.

그러고는 조를 향해 지갑을 흔들어 보였어요.

“도제를 잃은 데 대한 보상으로, 당신께도 뭔가 드리라는 지시를 받았다면요?”

“뭘 보상하신다는 겁니까?” 조가 물었어요.

“이 청년의 노동력을 잃은 것에 대해서요.”

조는 여자의 손길처럼 부드럽게 핍의 어깨에 손을 얹었어요.

“핍은 얼마든지 흔쾌히 떠나보내겠습니다.

명예롭고 잘되는 길로 가는 거라면요.

하지만 대장간에 처음 왔을 때부터 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저 아이를 잃은 걸 돈으로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조는 말을 채 잇지 못했어요.

재거스는 그런 조를 이해 못 하겠다는 얼굴로 지켜보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지갑을 흔들며 다그쳤어요.

“이게 마지막 기회입니다. 받으시겠습니까, 안 받으시겠습니까.”

그 순간 조가 몸을 홱 돌려 재거스 쪽으로 다가섰어요.

“내 집에 들어와서 나를 이렇게 몰아붙이고 흔들어대겠다면,

나오시오! 당신이 사내라면, 덤벼보시오!

나는 내가 한 말은 끝까지 지키는 사람이오!”

핍이 황급히 조를 붙잡아 끌어당겼고, 재거스는 문 쪽으로 슬며시 물러났어요.

그리고는 짐을 챙겨 나가버렸어요.

그 자리에 조와 핍만 남았어요.

핍은 조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어요.

벽난로 불을 들여다보는 조의 얼굴이 이상하게 무거워 보였거든요.

축하해야 할 자리인데 아무도 말이 없었어요.

한참이 지나서야 조가 나직이 말했어요.

“핍, 잘 됐구나. 하느님이 함께하시길.”

거기까지였어요.


첫날 밤

행운을 알게 된 바로 그날 밤,

좁고 허름했지만 어릴 때부터 살아온 낮고 천장이 기울어진 자신의 다락방을 바라봤습니다.

핍은 ‘이제 이런 방은 벗어나는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묵직했습니다.

창문을 열자 아래 마당에서 조가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보였어요.

평소엔 그렇게 늦도록 담배를 피우는 일이 없었는데, 그날따라 조는 마당에 나와 있었습니다.

비디가 그 옆에 서서 조용히 뭔가를 얘기하고 있었어요.

비디는 핍처럼 부모를 일찍 여읜 소녀였어요.

워즐 아저씨의 할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야학에서 알파벳과 글씨 쓰는 법을 제일 먼저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비디였어요.

얼마 전 조 부인이 몸을 크게 앓아누운 뒤로는 대장간에 아예 들어와 살림을 맡아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이 집 식구나 다름없는 사람이었어요.

두 사람의 입에서 핍의 이름이 다정한 목소리로 몇 번이고 흘러나왔어요.

핍은 창문을 닫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행운이 찾아온 첫날 밤인데,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살아온 밤들 중 가장 외로운 밤이었습니다.


떠나기 전날 밤

다음 날 아침, 조는 벽장에서 핍의 도제 계약서를 꺼내 왔어요.

두 사람은 그것을 함께 벽난로 불에 넣고 태웠어요.

종이가 오그라들며 타들어 가는 걸 보면서, 핍은 자기가 자유로워졌다고 느꼈습니다.

런던으로 떠나기로 한 날까지는 닷새가 남았어요.

핍은 기뻐야 하는데 발이 무거웠습니다.

새 옷을 입은 모습으로 마을 사람들을 마주치기가 왠지 불편해서 새 옷도 마을 재단사가 아닌 읍내에서 맞추기로 했어요.

그 말을 들은 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 사이 어느 일요일 오후, 핍은 혼자 습지로 나갔습니다.

옛날 그 옛 포대가 있는 자리였어요.

죄수를 만났던 그 자리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핍은 스르르 잠이 들었어요.

눈을 떴을 때, 조가 옆에 앉아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핍이 눈을 뜬 걸 보고 조가 씩 웃었어요.

두 사람은 별다른 말 없이 한참을 나란히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떠나기 전날 밤, 핍은 마지막으로 자기 방을 둘러봤어요.

창밖으로는 여전히 조와 비디가 마당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일주일 뒤, 핍은 런던행 마차에 올랐습니다.

“의심이 든다면 마음속에만 담아두라.” 재거스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어요.

핍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고 믿었어요.

미스 해비셤, 에스텔라, 새티스 하우스.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된다고요.

4화에서는 런던에 도착한 핍이 전혀 예상치 못한 첫 친구를 만나요. 그리고 신사의 삶이 어떤 것인지, 조금씩 익혀가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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