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 Zipyears
- 24 Jul, 2026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 어린 왕자 줄거리 5화(결말)
5부.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부제: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주세요목마름과 죽음이 눈앞에 닥친 사막에서, 두 사람은 우물 하나를 찾아 밤새 걷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린 왕자에게 약속했던 그날, 노란 뱀이 기다리고 있던 그 밤이 찾아와요. 여섯 살 소년의 상상 속 보아뱀 그림으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이제 우주 전체보다 무거운 질문 하나를 남기고 끝을 맺습니다. "양이 꽃을 먹었을까, 먹지 않았을까."11화.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전철수와 알약 상인 전철수를 만난 어린 왕자는 급행열차들이 요란하게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사람들은 자리를 바꿔가며 쉼 없이 어딘가로 실려 갔지만, 정작 무엇을 찾아 그토록 서두르는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직 아이들만이 창문에 코를 대고 바깥을 바라보았어요. 헝겊 인형 하나에도 온 마음을 쏟을 줄 아는 아이들은, 그것을 빼앗기면 진심으로 울 줄도 알았습니다. 갈증을 없애 일주일에 53분을 절약하게 해 준다는 알약 상인 앞에서 어린 왕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어요. "그 53분으로 뭘 하는데요?" "원하는 걸 하지." 상인이 심드렁하게 대답했습니다. 어린 왕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저라면 그 시간이 생긴다면, 차라리 샘을 향해 천천히 걸어가겠어요." 사막에서 찾은 우물비행기가 사막에 불시착한 지 여드레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비행사는 남은 물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모두 마셔버렸어요. 목말라 죽을 위기 속에서도 어린 왕자는 엉뚱하게도 말했습니다. "저는요, 여우 친구를 사귄 게 참 기뻐요." 두 사람은 우물을 찾아 끝없는 모래밭을 걸었습니다. 밤이 깊어지고 별들이 하나둘 빛나기 시작하자, 지친 어린 왕자가 조용히 속삭였어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에요." 새벽녘. 밤새 사막을 헤매던 두 사람은 마침내 도르래와 밧줄이 달린 우물을 발견했습니다. 어린 왕자가 밧줄을 당기자 오래 잠들어 있던 도르래가 낡은 바람개비처럼 노래하기 시작했어요. 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물은 단순히 갈증을 씻어주는 물이 아니었습니다. 별빛 아래를 함께 걸어온 밤과, 도르래의 노래, 그리고 비행사의 두 팔이 들인 수고가 하나로 빚어낸 선물이었어요. 물을 달게 마신 어린 왕자는 정원에 장미 오천 송이를 가꾸면서도 정작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는 지구 사람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사람들은 급행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서두르지만, 정작 무엇을 찾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안달복달하며 제자리만 맴돌죠." 그리고 조용히 덧붙였습니다. "진정으로 찾는 것은 물 한 모금이나 장미 한 송이 안에서도 찾을 수 있어요. 오직 마음으로 보아야 잘 보이는 거예요." 비행사는 무거운 마음으로, 약속했던 양의 재갈을 그려 어린 왕자에게 건넸습니다. 노란 뱀과의 마지막 밤정확히 지구에 떨어진 지 1년이 되던 그날 밤이었습니다. 비행기 수리를 마치고 돌아오던 비행사는 낡은 돌담 위에 앉은 어린 왕자가 치명적인 독을 가진 노란 뱀과 밀어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했어요. 황급히 권총을 꺼내려 하자 뱀은 물줄기처럼 모래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습니다. 창백해진 어린 왕자를 안아 들자 그가 말했어요. "오늘 밤, 내 별이 작년에 떨어진 바로 그 자리 위로 돌아와요. 이제 집으로 떠날 채비를 다 마쳤어요." 그리고 조용히 덧붙였습니다. "몸이 너무 무거워서 두고 가야 해요. 그러니 죽은 것처럼 보이겠지만 슬퍼하지 마세요. 그건 그냥 낡은 껍데기를 벗어놓는 것뿐이니까요." "이별의 선물을 남기고 갈게요." 어린 왕자가 말했어요. "웃는 별들이에요. 저는 저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에서 웃고 있을 거예요. 그러니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오억 개의 별이 모두 방울처럼 웃는 소리를 듣게 될 거예요." 그날 밤 어린 왕자는 비행사를 떼어놓고 홀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발목 곁에서 노란 섬광이 번쩍였고, 뱀은 순식간에 모래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어요. 그는 잠시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비명 한 번 지르지 않았어요. 그리고 나무가 쓰러지듯 아주 조용히 모래 위로 쓰러졌습니다. 동이 틀 무렵, 비행사는 어린 왕자가 남긴 흔적을 찾아 헤맸습니다. 하지만 그의 몸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로부터 6년이 흘렀습니다.동틀 무렵 그의 몸을 끝내 찾지 못했기에, 비행사는 그가 별로 돌아갔다고 굳게 믿었어요. 밤마다 오억 개의 방울 같은 웃음소리를 들으며 그는 조금씩 위안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칠 때가 있었어요. '재갈은 그려주었지만, 거기에 가죽끈을 다는 걸 깜빡했지.' 그러면 다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양이 장미를 먹어버렸을지, 아니면 어린 왕자가 유리 덮개를 씌워 꽃을 잘 지키고 있을지. 그 사소해 보이는 가능성 하나 때문에 온 우주의 의미가 송두리째 달라지고 마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언젠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하다가 그 별빛 아래를 지나게 된다면, 부디 서두르지 말고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 주세요. 그리고 만약 웃음을 띤 금발의 아이가 다가와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그가 누구인지 알게 될 거예요. 그러니 부디 다정하게 대해주시고, 너무 늦지 않게, 그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주시길 바랍니다. 📖 원작의 깊은 울림을 함께 할 번역본 보러 가기